스마트폰 중독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이 개인의 자동적 반응양상인 기질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기질적 차이가 존재하는 성별로 나누어 살펴 보고자 하였다. 연구대상은 경기도 소재의 1개 중학교 학생 2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고 연구도구는 스마트폰 중독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 폰 중독 척도(S-척도)와 청소년의 기질을 알아보기 위해 청소년용 기질 및 성격 검사(JTCI)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째, 잠재적 위험군과 고위험군에서 메신저 기능의 비율이 일반사용자군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 째, 성별에 따른 스마트폰 사용기능에서 메신저 기능은 유의미한 차이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높은 비율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 째, 스마트폰 중독 점수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유의미하게 더 심각한 것으 로 나타났다. 넷 째, 성별에 따른 기질 특성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통계적으로 근소한 차 이로 자극추구 기질이 유의한 수준이 되진 못했으나 남자보다 여자가 자극추구 기질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째, 스마트폰 중독 집단 유형에 따라 기질 특성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이 일반사용자군보다 자극추구 기질에 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 째, 스마트폰 중독 집단의 성별에 따른 기질 특성의 차이를 살펴본 결 과 일반 사용자군에서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자극추구 기질은 남자보다 여자 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이 되진 못했지만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시사점과 제한점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스마트폰 중독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손 안의 컴퓨터라 불리는 스마트폰(smartphone)은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라 고 할 만큼 정보화시대의 대표적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의 보급률과 이용률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의 시대에 들어 간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2015)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상반기에 4,200만 명을 넘어섰고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고 한다.
스마트폰이란, 통화기능과 메시지의 수신과 발신 기능이 대부분이었던 휴대 전화에 컴퓨터처럼 사용자 중심의 운영체제(OS, Operation System)를 탑재하여 인터넷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콘텐츠를 다양하게 이용 가능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를 말한다.
여성가족부(2013)에 의하면 2011년에는 전화통화와 문자 기능이 주된 기능으로 나타났으나 2013년에는 메신저, 게임, SNS 등이 주 된 기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특징은 다양한 애플리케이 션을 간단하게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수현, 2010). 웹서핑, 온라 인뱅킹, 온라인게임 등 기존에 컴퓨터에서 실행이 가능했던 기능들이 스마트폰으 로 가능해졌고, 간편한 휴대성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지하철 이나 버스 안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자를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비교적 손쉬운 조 작법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보화 시대의 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보급률의 큰 증가 추세와 스마트폰의 올바르지 못한 사용으 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 기기에 너무 빠져 고립된 섬 (Island)과 같은 사람을 일컫는 말인 ‘스마트폰 아일랜드족’은 온라인에서는 왕성 한 소통을 하지만 오프라인에서의 소통은 불편하게 생각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 들이다(헤럴드경제, 2013.03.08). 이와 더불어 ‘노모포비아(Nomophopia)’ 증상 을 느끼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노모포비아는 ‘노 모바일 폰 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의 준말로 스마트 기기가 없을 경우 불안하거나 초조함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이와 같은 사회적 현상은 미국에서 발생한 지하철 총격 사건으로 심각성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범인이 지하철에서 공개적으로 총 을 만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서 알아차리지 못했 으며 총성이 발생하고 피해자가 생긴 뒤에야 알아차렸다고 한다(한겨례, 2014.02.05).
또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신체 질환 중 손목터널 증후 군과 거북목 증후군의 위험에 노출된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이나 손가락에 통증이나 저림 현상이고 거북목 증후군은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는 습관으로 목에 통증이 오며, 심하면 목 디스크로도 발전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한국일보, 2010.11.19).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시간의 스마트폰 사용은 자아존중감, 올바르지 못한 수 면습관, 시력감퇴, 식욕부진, 체력부진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보고한다(임경식, 김 수향, 홍혜경, 2014; 장로, 2013). 특히 청소년들은 상대적으로 성인에 비해 자 기통제력이 미흡하여 스마트폰 중독 현상으로 나타나고 이와 관련된 문제가 심 각한 실정이다. 스마트폰 중독 성향이 높은 청소년은 정신건강문제와 높은 상관 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한국정보화진흥원, 2011).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질수 록 청소년들의 이러한 문제는 점점 심해져가고 있는 추세이다.
스마트폰 중독에 걸린 청소년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상 을 보일 수 있고, 학교에서 따돌림의 피해학생과 가해학생도 스마트폰 중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주간조선, 2015.10.12). 한국정보화진흥원 (2014)이 내놓은 ‘2014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의하면 청소년 및 성인 스마트 폰 이용자의 14.2%는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으로 이 중 청소년 스마트폰 이용자 의 중독위험군 비율은 29.2%로 3년 연속 급상승하고 있다. 이는 성인 스마트폰 이용자의 중독위험군의 2.6배의 수치이다. 성별로는 청소년의 여성 중독위험군은 청소년 남성보다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령별로는 중학생이 33%로 가 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중독위험군은 줄어들고 있으나 스마트폰 중 독 위험군 비율은 높아지고 있고, 청소년과 성인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1명 은 스마트폰의 습관적인 과다사용으로 중독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중독은 2010년부터 인터넷 중독과 독립적인 영역으로 분리되어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이전의 연구는 스마트폰 중독이 인터넷 중독의 하위개념으 로서 인터넷 중독의 연구결과를 통해 적용하는 정도에 그친 것이 대부분이었다 (김학범, 2013). 스마트폰은 인터넷과는 분명히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스마 트폰은 터치 한 번으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앱과 컨텐츠는 중독성이 강화될 수 있다(한국정보화진흥원, 2011).
또한 스마트폰과 PC의 접근성의 차이가 중독 성향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스마 트폰은 PC와는 달리 휴대가 간편하여 개인의 생활에 밀접하게 접근할 수 있어 서 장소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게임이나 인터넷 등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 할 수 있어 결국 스스로 통제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긴다(내일신문, 2012.12.04). 또한 스마트폰 중독과 인터넷 중독은 사용동기적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 인터넷 중독은 현실도피, 도전 및 성취동기가 있는데 비 해, 스마트폰 중독은 자기과시, 체면 차리기, 인정에 대한 동기가 있다고 보고되 고 있다(한국정보화진흥원, 2011). 또한 인터넷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의 하위 중 독 개념인 가상적 대인관계 지향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인터넷 중독의 가상적 대 인관계 지향성에서는 인터넷 안에서 만나는 대인관계적인 측면의 즐거움을 강조 한 반면 스마트폰 중독의 가상적 대인관계 지향성은 주변의 사람들을 현실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즐거운 상태로 정의한다(한국정보화 진흥원, 2011). 이처럼 스마트폰은 인터넷과는 다른 스마트폰 중독을 유발하는 스마트폰만 의 매체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 중독과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고 부적응적 현상에 대한 해결 전략을 계획하고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서지혜, 2012). 이러한 사회적 인식과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연구들은 2009년에 1건의 학위논문의 연구사례에서 2014년에는 250건의 학위논문과 학술지의 연구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김영례, 2015).
Cloninger는 생물학적 관점을 토대로 인간의 행동양식을 설명하려고 시도하 였다. 그는 심리생물학적 인성모델에서 기질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며 일생을 살면 서 비교적 안정적인 속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기질은 인성발달의 원 재료이며 기본 틀이 된다(민병배, 오현숙, 이주영, 2007). Cloninger 등이 개발 한 기질성격 검사(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는 행동경향성 또는 양식에 따라 네 가지 차원으로 개인의 인격 특성을 설명한다. 이 세 가지 차원은 ‘위험회피(Harm Avoidance)’차원과 ‘자극추구(Novelty Seeking)’차원과 ‘사회적 민감성(Reward dependence)’차원과 ‘인내력(Persistence)차원’이다. 4차원 기질 모델은 개개인의 다양한 인성의 유형을 구분하는데 매우 유용하고 전통적인 성 격장애들의 유형을 구분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이다(민병배, 오현숙, 이주영, 2007). 이는 중독과 기질의 측면에서 특정한 중독 장애가 갖는 기질적 특성이 있을 수 있고 이는 또한 특정 정신병리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중독과 기질과의 관계는 주로 인터넷 중독 연구의 하위 유형으로 서 시사되었다. 이들 연구는 일부 기질이 인터넷 중독과 관련되고 있음을 시사하 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인터넷 중독군은 정상군보다 높은 자극추구와 높은 위험회피와 낮은 사회적 민감성과 낮은 인내력을 보였다(김수 연 등, 2003). 남자 고등학생 2학년 31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자극추구, 위험회피 기질이 관련되었다고 보고하였다(이문수 외, 2007).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인터넷 중독이 높을수록 위험회피와 자극추구 성향이 정적 상관 을 보이며, 사회적 민감성은 부적 상관을 보였다(임선진 외, 2006). Ercan, Cuneyt, Secil(2013)은 인터넷 중독과 자극추구 기질만이 정적 상관의 관계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반면 정지혜(2011)는 휴대폰 과다사용과 기질과의 연구에서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이 높고 인내력 기질이 낮을수록 과다사용이 높을 것으로 보고하였다.
중학생 집단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과 기질과의 관 계를 탐색한 연구에서도 역시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높을수 록 인내력 기질이 낮을수록 스마트폰 중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경 아, 2013). 선행연구에서 인터넷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 연구를 보았을 때, 각 중독의 기 질 항목에서 분분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연구들은 인터넷 이나 스마트폰의 중독적 사용에서 기질이 의미있는 변인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이미연, 2014). 그러나 아직까지 스마트폰과 기질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미 흡한 실정이다. 또한 앞서 살펴보았듯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각 매체의 특성과 접근성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고 사용동기적 측면에서 다르다는 연구결과로 미루 어보았을 때 스마트폰 중독은 인터넷 중독과는 다른 기질적 특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스마트폰 중독 성향에 따른 스마트폰의 기능적 양상을 파악하 고 스마트폰을 중독적으로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기질 특성을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인터넷 중독과는 다른 접근법의 필요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발달 과정상 성별에 의한 생물학적인 차이는 청소년들의 성격이나 성 향, 정신적인 취약성 등의 차이로 나타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성별의 차이 로 나타나는 중독에서의 문제 양상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 다(금창민, 2013).
이와 관련하여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연구들에 따르면 중학 생의 스마트폰 중독 성향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김주헌, 2014; 이경아, 2013). 또한 한국정보화진흥원(2014)의 보고에도 남녀 간 스마트 폰 중독의 정도에서 여자가 중독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남자 가 여자보다 중독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는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연구들과 는 상반되는 결과이며 (Hybels, 1995, 김종운, 2008), 청소년의 중독과 관련된 변인 중 성별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시사된다.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성차에 따른 스마트폰 중독 성향을 파악하고 기질 적 차이를 알아보고, 스마트폰 중독 수준에 따른 스마트폰의 기능적 양상을 살펴 보고자 한다. 또한 스마트폰 중독 수준별로 나타나는 Cloninger의 이론에 따른 기질특성이 어떠한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어떠한 기질적 특성을 갖는 이들이 스마트폰 중독이 되기 쉽고 어떠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스마트폰 중독을 위한 예방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적인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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